| 솔직히 말해서, 오덕페이트 사태. 저 분이야 뭐 너무 유명하고 옛날부터 이상한 짓거리도 많이 하셔서 알고 있긴 했는데, (같은 이글루스 유저였고.) 설마 TV까지 나오실 줄이야. 본인의 취미생활에 당당한 것은 좋습니다. 문제도 없어보여요. 문제는 본인 입으로 '나는 까이기 위해 방송에 나왔음. 날 실컷 까주셈ㅋ' 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한거죠. (전화번호마저 공개했더군요.) 왜 굳이 까이기 위해 방송까지 탔을까요? 요즘 케이블이 뭐 옛날 케이블인가요? 집집마다 다 나오는 거의 공중파나 마찬가지인 시대에. 물론 컨셉도 있고 편집도 있었겠죠. 신문방송학과인 제가 그걸 모를리가 없음. 하지만 본인 입으로 컨셉도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건 뭐... 맹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저는 게이인데, 누가 누굴 나무랄 처지도 아니잖아효? 그 분이 덕질하는데 부모님 손을 벌리지 않았다는 점은 칭찬받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본인의 나이나 직업등을 생각했을 때 1500만원의 액수가 계산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게다가 저도 솔까 덕후인데 덕후가 덕후 까야될 이유도 없죠.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 처럼 '남들이 보기엔, 우리도 그냥 저렇게 보일까?' 하고 드하의 많은 분들이나 다른 '이 쪽 사람들'과 같은 씁슬한 감정을 갖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이런 감정은 익숙합니다. 게이생활 시작한 이래 그런 감정 하나도 못 느껴봤다면 거짓말이죠. 근데 더 씁쓸한건, 그게 게이 커뮤니티에서도 난리나 난겁니다. 웃긴게, 정신병이다부터 시작해서 더럽다, 역겹다 아주 맹비난 천지더군요. 오덕페이트의 방송이 너무 과도하게 포장된 감은 없잖아 있습니다. 그 방송 자체가 '공공의 적'을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크게 무리했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덕후들은 진짜 정신적으로 문제있어 보인다.' 같은 말을 할 정도로 싸잡아서 욕을 먹어야 할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우리들도 누가 변태같은 게이들이나 게이문화의 단면만 보고 '게이들은 다 변태다' 라고 하면, 다들 질색을 하면서 '그건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라고 하면서 반박하는 주제에, 정작 그 방송 하나를 보고 모든 오타쿠를 그런 오타쿠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좀 우스웠습니다. 네,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 대해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건 아니죠. 마찬가지로 덕후라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소수자입장에서, 성적 소수자와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서로 좋아하는 것을 바꿔서 매치시켜보면, 그들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힘든지, 뭘 어떤 식으로 좋아하는지 금방 생각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양 쪽 모두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게 가능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예요. 나는 그저, 동성을 사랑할 뿐이다. 우리의 사랑은 이성애자들의 사랑과 다른 점이 없다. 우리도 사랑을 하고, 그렇기에 당연히 셲쓰도 한다. 그렇다고 세간이 바라보는 것 처럼 변태들만 모여있지도 않다. 우린 늘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한다. 외로워한다. 단지 동성을 사랑할 뿐인데, 그걸로 비난하는 세상의 눈이 밉다. 나는 그저, 2D컬쳐를 좋아할 뿐이다. 우리의 취미는 영화나 미드등과 다른 점이 없다. 우리도 일상생활을 하고, 사회에 섞여 살아간다. 세간이 바라보는 것 처럼 히키코모리에 사회성 불능만 모여있지도 않다. 단지 취미를 즐길 뿐인데, 그걸로 비난하는 세상의 눈이 밉다. 자, 다른가요? 다른 점이 보이시나요? (나오는 단어가 다르네요. 따위의 태클은 진짜 사양합니다.) 저게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어려운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네요. 내가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것에 대입시켜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딱히 서로에 대한 이해나 이런 것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나의 상황에 그걸 집어넣어 보면 그것에 대해 금방 알 수도 있습니다. 게이문화와 오덕문화는 당연히 많이 다르겠지만, 소수자로서의 입장은 다 비슷하니까요. 얼마전에 한 이반 커뮤니티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 곳은 딱히 '게이 전용'이라고 붙여놓지도 않았지만, 이용자의 90% 이상이 게이이고, 게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싶을 정도로 게이컨텐츠만 있는 곳이었죠. 그런 곳에 한 레즈비언이 당당하게 가입해서 "나는 게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생김과 동시에 비난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게이가 악세사리도 아닌데 왜 굳이 게이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냐 부터 시작해서, 여기가 비록 '이반XX'라고는 해도, 거의 게이전용 커뮤니티다. 때문에 레즈 커뮤니티를 가는 것을 추천한다 까지, 그 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같은 성적 소수자들끼리도 이렇게 영영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대체 왜? 같은 성적 소수자들끼리 같은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하면 안되나? 불편하나? (엄연히 말하지만, 그 곳은 '게이 전용'커뮤니티는 아니었습니다.) 게이 업소는 게이들은 물론,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일반 여성, 동인녀 심지어는 이성애자들마저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그런 클럽에 가면 그들끼리 잘 섞여서 잘 놀기도 합니다. 반대로 레즈비언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나, 레즈비언 업소들은 게이들 조차도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뭐,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긴 하지만, 저런 일도 있다는 겁니다. 저 사태에 어떤 분께서 이런 말을 하셨죠, '서로 벽을 낮추어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정말 매우 공감했습니다. 이번 오덕페이트 사건을 보고도 다시한번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되더군요. 정말 서로 벽을 낮추어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글의 단골 멘트인 "하지만 세상은 어쩔 수 없죠."라는 식의 덧글도 사양합니다. 그런거 생각 못해서 이런 글을 매일 구구절절하게 쓰는 거 아닙니다. =_=; |
2010/01/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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